국민의힘 청주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반발에서 수용으로 이어지며 극적으로 반전됐다. 공천 배제(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했던 이범석 청주시장이 재심 인용으로 경선에 복귀하면서다. 앞서 유사한 과정을 겪은 김영환 사례와 맞물리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범석 시장은 지난 3월 27일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 직후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그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3월 26일 청주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이욱희 전 충북도의원 간 3자 경선을 결정하고, 현역인 이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 시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점이 공천 배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에 대해 “공관위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역 민심과 괴리된 공천은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심 필요성을 강조했다.
논란은 4월 2일 정점에 달했다. 이 시장은 이날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공천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법원에서 판단받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공관위가 재심을 인용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공관위는 회의를 거쳐 이 시장의 공천 배제 결정을 철회하고 경선 참여를 허용했다. 이는 재심 과정에서 제출된 추가 소명 자료와 지역 선거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 시장은 검토하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어려운 과정을 거친 만큼 당의 책임 있는 결단에 감사한다”며 “엄중한 마음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신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구도도 변경됐다. 비현역 후보 간 예비경선을 거쳐 통과자가 이 시장과 1대1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앞서 공천 배제 이후 법원 판단을 통해 복귀한 김영환 충북지사 사례와도 비교된다. 김 지사는 공천 배제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경선에 복귀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공천 기준의 일관성과 투명성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내 재심 절차를 통해 갈등이 봉합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청주신문=유성근 기자)